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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눈

첫눈이 오면 사랑의 소원을 비는 일 말고도 할 일이 많다. 우선 첫눈을 받아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첫눈으로 세수를 하면 얼굴이 희어진다고 한다. 모두가 눈의 흰색에서 연상된 주술이겠지만, 첫눈을 세 번 집어먹으면 1년 동안 감기가 얼씬 못한다는 속설처럼 추위를 피하지 않는 삶의 생기가 새삼 아름답다.



첫눈뿐만 아니라 눈은 다 반갑다. 눈은 순식간에 일상의 풍경을 덮어버리고 새로운 천지를 개벽한다. 또한 고요를 머금은 포근함과 이국의 풍광이 그 속에 있다. 강아지들 또한 눈이 오면 팔짝팔짝 뛰면서 어쩔 줄 모른다. 강아지가 눈 자체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눈이 올 때의 세상 풍경이 이채롭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개들의 눈은, 녹색과 검은 회색은 일부 알아본다고 하지만, 거의 완전한 색맹이다. 망막에 명암을 구분하는 간상체는 많지만 색깔을 구분하는 추상체가 매우 적어, 개들의 눈에는 세상이 온통 검은색과 흰색의 흑백사진처럼 보인다.



게다가 이들은 근시라서 먼 곳의 물체를 잘 식별하지 못하지만 움직임에는 대단히 민감하다. 해가 가려진 우중충한 날씨에 눈이 오면 개들에게는 컴컴한 배경에 새하얀 눈송이가 불똥처럼 흩날려 대단히 자극적인 풍경이 된다. 개들이 눈이 오면 어쩔 줄 몰라 날뛰며 사방을 헤집고 다니는 이유다.



개들이 사람처럼 눈이 오는 것을 실제로 즐기는 것인지, 그저 생소하게 보이기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흰눈이 만들어낸 생경한 풍경에 마음이 움직인 것만은 사람과 매한가지다.

내용출처 : [기타] 인터넷 : http://www.gsin.ms.kr/wj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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