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중,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같이 다닌 친구가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저는 원하는 회사에 취업할 수 있었는데
그 친구는 이력서를 내는 곳마다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친구는 취업 준비 생활이 조금 길어진다 싶더니
몇 년이 지나도 이 친구가 취업하지
않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걱정과 조언을 해도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있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라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만 늘어났습니다.
급기야 친구의 부모님도 포기하고 방치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 친구가 걱정되어 만날 때마다
'취직해, 취직해'라고 잔소리를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어느 날 저는 회사에서 상사의 잘못을 뒤집어쓰고
경위서에 감봉까지 억울하게 당했던 날이었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그 날 그 친구를 만났고
그만 이렇게 말해 버렸습니다.
"회사 생활 왜 하는지 모르겠다.
네 팔자가 나보다 백번 낫네."
친구는 당황한 눈으로 저를 바라봤지만
저는 계속 말했습니다.
"너 그냥 평생 그러고 살아라.
차라리 네가 정말 부럽다."
그런데 한 달 후,
친구가?한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왜 심정이 변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나한테 잔소리하던 너마저 포기하는 것을 보고,
나는 정말 끝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정말 무서웠어.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다시 도전하게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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