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썸네일형 리스트형 [좋은글] 바위와 나무 - 따뜻한 하루 바위와 나무 - 따뜻한 하루 해변의 절벽에서 수억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바위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습니다. 싹 : 나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안 돼. 이곳은 너무 위험해. 싹 : 어쩌지 벌써 뿌리를 내렸는걸. 운명처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왔어. 시간이 흘러 싹이 자라 나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위틈에서 어렵게 자리를 잡은 나무는 크게 자라지 못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훌륭한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그런 말 하지 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제일 좋아. 바위 : 뿌리를 좀 더 깊이 뻗어봐. 나무 : 내 뿌리가 자랄수록 너는 몸이 부서지잖아. 바위와 나무는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나무뿌리가 파고든 바위틈에 고인 빗물이 겨울에 얼고 봄에 녹는 것이 반복되.. 더보기 이전 1 다음